본문 바로가기

수영이 좋아

나 평영 잘하네!

약 보름 동안 오전 수영하면서 가장 많이, 빠르게 늘었다고 생각하는 영법이 평영이다.

정말 처음에는 팔 동작, 다리 동작 따로따로 해도 하나도 못했었는데

그냥 물 안에서 숨 참고 놀다보니 한 번 개구리처럼 팡! 차고 나가는 경험을 시작으로

킥판 잡고 발차기 연습, 팔 연습 차근차근 해보고

나름대로 타이밍도 맞춰 보면서 앞으로 나아가기도 해보니깐

감을 좀 잡았던 것 같다.

 

오늘은 남자친구가 좀더 포인트를 잡아줬다.

1. 발을 차고 앞으로 쭈욱 나아가는 과정에서 하체를 일직선으로 띄우는 이른바 '유선형' 동작을 유지하는 것.

2. 그리고 올라오기 바로 직전에 고개를 앞으로 들어서 수면 밖으로 나올 준비를 하는 것.

3. 팔 동작을 마친 다음에 몸이 저절로 올라오게 하는 것.

 

이렇게 세 가지 포인트를 신경쓰면서 몇 번 왔다갔다 해보니

앞으로 잘 나아가고 숨 쉬기도 좋았다!

정말 완성이 되어가는 것 같고 남자친구도 칭찬해줘서 기분도 너무너무 좋았다:)

 

내일 오전에도 쭉쭉 나아가는 연습을 해봐야지.

타이밍도 좀더 다듬어야겠다.

처음엔 안됐던 부분이 차츰차츰 고쳐지고 잘 되니까

자꾸자꾸 더 하고 싶고 동기부여도 되는 것 같다.

 

정말 무슨 일을 하든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하는게 답이 것 같다.

사실 그게 인생의 전부인 것 같기도 해.

침체되거나 잘 나아가지 않을 때, 마음도 지치고 힘들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한 발을 내딛는 것.

그 작지만 큰 결정이 다음 스탭으로 내 몸을 나아가게 한다.

다음에는 힘을 빼고 물살에, 그 흐름에 몸을 맡기자.

추진력을 얻은 내 몸이 또 둥실 떠올라 앞으로 나아갈 때

그렇게 기쁘고 행복할 수 없으니까.

즐겁게 그 순간을 받아들이면 되는 거야.

 

'수영이 좋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물 안에서의 모든 순간이 행복이다  (0) 2023.02.10
해장 수영  (0) 2023.01.14
수영장 물과 친해지기  (0) 2023.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