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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이 좋아

[생활체육복싱대회 D-26] 어깨뼈 쓰는 감각 익히기(feat. 어깨통증)

고질적인 어깨 충돌 증후군 환자 = 나

타고난 라운드 숄더로 인해 만성적인 어깨 충돌 증후군이 나타나고 있었다. 체형 교정이 되는 웨이트보다 복싱으로 운동량을 채우는 일이 많아지니 약한 왼쪽 어깨부터 아프기 시작하더라. 앞손 잽을 칠 때마다 충돌이 느껴지고 불편한데 스파링 하면서 맞는 충격 때문에 목뒤까지 뻐근해져서 한동안 병원을 다녔다.
 
근데 여기저기 병원 다녀보고 느낀 건, 이거다.
1. 애초에 아프지 않게 운동을 하는 게 중요하다. (바른 자세, 무리하지 않기, 운동 전 워밍업, 운동 후 쿨다운 하기)
2. 평소에 체형 관리를 틈틈이 해주어야 한다. (스트레칭, 마사지, 컨디셔닝 운동 등)
3. 너무너무 심하게 아프면 병원을 가야하는게 맞지만 잔잔바리 아픈 정도라면 물리치료건 도수치료건 그때뿐이고 차라리 통증관리 마사지를 받는게 훨씬 좋다.
 
진짜 너무 사소하고 귀찮아서 잘 안챙기는 평소 자세, 스트레칭 같은 게 사실 훨씬 중요하고 운동 인생 즐기면서 건강하게 롱런하려면 필수로 챙겨야 한다는 거다. 2번, 3번은 그렇다 쳐도 1번의 바른 자세를 알고 수행하는건 쉽지 않은 것 같다. 나같이 어깨 말림이 심한데 주먹을 낼 때 불편하고 운동 후 어깨세모근 안쪽이 욱씬거리면서 아프다면 아마 잘못된 자세로 복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기분 좋은 근육통이 아닌 통증이라면 경계해야 함!

사진은 어깨 뒤쪽으로 나왔지만 어깨 옆쪽에서 좀더 느껴지는 것 같다.

어깨 안정화 동작을 하면서 깨달은 점

본 운동 전 어깨 안정화 운동을 하면서 어깨뼈의 자연스런 움직임에 대한 이야기를 코치님과 나누던 중 둘이서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며 유레카 외친 깨달음이 있었다. 어깨 말림이 심한 사람들은 보통 전거근이 약해져서 견갑이 들뜨는 현상이 일어나는데, 전거근 활성화를 꾸준히 해주면서 등쪽에 붙은 어깨뼈(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날개뼈)를 잘 써주면 통증이 없다는 것이다.
 
웨이트 운동만 오래 하다 보니 견갑을 잡고 렛풀다운이나 사레레 같은 동작들이 익숙해져버린 탓에, 팔을 들고 내릴 때 자연스러운 견갑의 움직임을 망각하고 자꾸만 하강, 내전 시키려고만 했다. 팔을 뻗는 동작에서 자연스러운 회전과 움직임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무의식적으로 잡고 있다 보니까 어깨뼈와 팔뼈(상완골)이 어긋나서 통증이 생겼었던 것이다. 아마도 이게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왜냐면 어깨뼈를 자연스럽게 움직여보면서 잽을 날리니 편안하고 팔이 아닌 몸통을 쓰는 감각이 느껴졌기 때문에!!

어깨뼈(견갑, 날개뼈)의 여러 움직임

그리하여 시도해 본 어퍼, 훅

 
1. 천천히 어깨뼈 끝까지 뻗어보면서 어퍼. 어깨는 힘을 풀기.
2. 발-다리-허리 회전 느끼면서 같이 뻗어보기.
3. 훅 섞어가면서 콤비네이션 및 스텝 밟아보기.
 
와 어퍼는 꿈도 못꾸고 훅도 오버헤드 훅 정도 길게 던져서 맞추는 것만 했었는데 장족의 발전이다ㅠㅠ 아직 어색한 점도 많지만 운동 중에도, 운동이 끝난 후에도 어깨 통증이 없다는게 가장 좋았고, 나에게 맞춤식 자세를 찾았다는게 정말정말 기쁘다! 이제부터 진짜 복싱 시작인 것 같다ㅎㅎ


어깨뼈 쓰는 복싱 동작 소감 및 마무리

1. 어깨가 안아프다 진짜 최고 굳굳!
2. 몸통 회전이 빨라지고 임팩트가 생긴다.
3. 스텝부터 시작해서 온 몸의 유기적인 움직임과 리듬감을 느낄 수 있다.
4. 운동 후 어깨세모근이 아닌 등과 복부에 근육통이 온다. 당연함. 이제서야 썼으니까.
5. 기분이 조크든요
 
복싱할 때 어깨 아픈 분들은 어깨뼈 움직임 활성화 시키고 광명 찾으시길✨